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64메가D램에서 256메가D램으로 넘어가기 전 과도기 상품인 128메가D램으로 일찌감치 세계 시장을 선점,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64메가D램은 국제시세가 개당 7~9달러로 낮아져 마진이 거의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으나 128메가D램은 개당 35~40달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128메가D램의 생산비용은 64메가D램의 2배 수준이지만 가격은 4배 이상이어서 64메가D램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수익성이 있다는 것.
예컨대 64메가D램의 개당 생산비용을 7달러, 판매가격을 8달러로 가정할 경우 개당 이윤이 1달러지만 128메가D램은 생산비용이 14달러인 반면 판매가격은 35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개당 마진이 20달러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7월부터 가장 먼저 128메가D램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월 200만개 이상을 생산하면서 세계 128메가D램 시장을 60% 이상 점유하고 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월 30만개씩의 생산량을 다음 달부터 50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128메가D램을 월 200만개 이상 생산하면 월 4,000만달러 이상의 이윤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업체들의 독주견제를 위해 일본의 NEC와 도시바가 2·4분기부터 월 30~50만개 수준의 128메가D램의 양산에 착수키로 해 한일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128메가D램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평수기자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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