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미들 클래스(Hungry Middle Class)를 잡아라」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갑작스런 소득감소로 「본류(本流) 중산층」대열에서 떨어져 나온 「가난한 중산층」이 은행, 신용카드회사 등 금융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셋중 한명은 「가난한 중산층」 「헝그리 미들 클래스」로도 불리는 가난한 중산층은 IMF이후 새롭게 등장한 소득계층. 정확한 분류기준은 없다.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신용불량 위험은 없지만 만성적인 현금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가난한 중산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LG캐피탈 이헌출(李憲出) 사장은 『대기업의 30~40대 과장급이하 직원처럼 안정된 소득은 있지만 매달 마이너스 대출이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는 사람을 헝그리 미들 클래스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들은 약 400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을 가장으로 한 4인 가족기준으로 보면 전체 인구의 3분의1 가량인 1,600만명이 가난한 중산층인 셈이다.
돈 되는 고객 LG캐피탈 이사장은 『헝그리 미들 클래스를 LG캐피탈의 새로운 타깃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이들을 「사각지대」에 방치했던 금융기관들이 태도를 바꾼 이유는 뭘까.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요즘 은행의 최대과제는 우량 대출처 개발이며, 돈떼일 염려가 없으면서도 자금수요가 있는 가난한 중산층은 바로 이같은 우량대출의 핵심시장』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자금여유가 있는 부유층보다는 가난한 중산층이 은행에는 「돈 되는 고객인 셈이다.
쏟아지는 금융상품들 만성적인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가난한 중산층을 겨냥한 상품들이 이달들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자금부족으로 공과금 연체가 잦은 가정을 위해 100만원 한도내에서 부족자금을 대출하는 「주부 보너스대출」을 최근 내놨다. 또 국민, 서울은행 등은 각각 삼성전자, 삼보컴퓨터와 제휴, 서민들에게 PC구입자금을 대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신용카드 업계도 마찬가지. 특히 LG캐피탈은 최근 『헝그리 미들 클래스대출상품을 마련하라』는 이사장의 지시에 따라 「태스크 포스」까지 구성하는등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