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8월2일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탁구계의 해묵은 논쟁인 라지볼 도입문제가 심도깊게 논의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라지볼이란 현행 지름 38㎜에서 40㎜로 크게 한 탁구공. 세계탁구연맹(ITTF)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부터 벌어지는 각종 국제대회에 라지볼을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회원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라지볼 사용에 대해 유럽은 지지하는 반면 탁구강국인 동양 3국은 입장이 양분돼 있다. 중국은 찬성입장이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반대의견이 강하다.
라지볼 도입은 랠리를 늘려 경기를 재미있게 하자는 취지. 하지만 일본은 최근 실험을 통해 라지볼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측 실험에 따르면 라지볼은 저속에서는 8%, 중속에서는 3.7% 스피드 저감효과가 있지만 고속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고 공에 대한 구분도 5㎙가 떨어지면 전문가도 알아보기 힘들어 라지볼 효과가 없다는 것.
일본측은 오히려 서브를 쉽게 한 시범경기 결과를 통해 공의 변화가 심한 서브의 개선을 통해 랠리를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즉 38㎜로는 랠리가 평균 3.5회지만 서브를 쉽게 하는 경우에는 4.5회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국은 역시 공을 키울 경우 동양권 선수에게 하등 유리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들어 반대입장이 강하다.
그러나 중국은 내부적으로 라지볼이 대세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라지볼 도입을 밀고 있다. 중국은 이미 40㎜공에 대한 대량생산 설비를 갖추고 라지볼 도입시 탁구공 공급을 선점할 태세를 이미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TTF가 탁구공 규격을 바꿀 경우 회원국 3분의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경기에 못지않게 라지볼 장외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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