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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수용] '소홀했던 러시아'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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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수용] '소홀했던 러시아' 끌어안기

입력
1999.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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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공식방문에 즈음해 한·러관계를 정상궤도에 재진입시키위한 노력이 매듭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양국은 90년 수교이래 한때 밀월관계를 지속해왔으나 지난해 외교관 맞추방사태를 계기로 급속한 냉각기에 들어갔다. 한·러관계가 악화한 데는 한국이 4자회담에 역점을 두면서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소홀했고 경협차관상환 을 재촉하는 과정에서 양국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결과였다는 분석들이다.

정부는 그러나 한반도 주변외교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 올초부터 본격적인 관계개선에 나섰다. 3월말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 주러시아대사를 지낸 인연을 활용해 정지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간 소원한 관계였던 북한과 「신(新)조·러우호협력조약」에 가서명하는 등 대북접근을 가속화해 우리측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정부는 김대통령의 방러카드를 활용해 보다 고단위 요법을 처방했다.

정부는 우선 러측이 그간 줄곧 요구해온 「6자회담 공동추진」안건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또 지난해 외교마찰때 단절됐던 정보기관간 협력채널도 정상화키로 했다. 6자회담의 성사는 북한의 수용여부에 성사가 달려있는 데 러측이 외교력을 총동원해 설득한다는 방침이어서 전망은 밝아 보인다. 러측은 이 과정에서 6자회담추진에 관심이 많은 일본과도 협의, 북·일접촉을 통해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양국간에는 경협차관상환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할 현안이 적지 않다. 양국은 현금이 아닌 현물상환원칙에 합의한 상태지만 일단 11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러경제공동위의 협상결과가 관건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간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한축인 러시아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다』며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계기로 한때 삐걱거렸던 양국관계가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취임이후 미·중·일 등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대북포용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온 김대통령이 러시아방문을 계기로 4강외교의 틀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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