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청개구리 「팡팡」 에 도전하는 SBS 경제학 박사 「나잘란」과 MBC 개그우먼 「꽁실이」. 과연 시청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방송에 사이버 캐릭터가 본격 등장하고 있다. 수동으로 조작, 각종 프로에 활용했던 인형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컴퓨터를 활용해 만든 사이버 캐릭터가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컴퓨터와 연결된 센서를 부착한 성우와 연기자가 말과 동작을 하면 컴퓨터에 입력돼 사이버 캐릭터들이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인형보다 훨씬 자연스런 동작과 표정이 연출되고 동적이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KBS가 2년 여의 연구 끝에 개발, 2월부터 「TV유치원 하나 둘 셋」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 사이버 탤런트 「팡팡」. 청개구리 모양으로 귀엽게 생긴 팡팡은 출연진과 노래하고 춤도 추며 유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실제 방송사로 연락해 팡팡과 통화하고 싶다는 귀여운 유아들이 하루 30여명에 달한다』고 신동인PD는 자랑한다.
SBS는 1월 「SBS 인기가요」 에 등장시킨 가요 차트를 알려주는 사이버 MC 「룰루 라라」 가 관심을 끌자, 또 하나의 사이버 캐릭터를 만들었다. 4월 신설된 프로 「머니 센스」에 등장한 사이버 경제학 박사 「나잘란」이 그 주인공. 2분간 경제칼럼을 진행하고 있는 나잘란 박사는 검은 안경에 양볼이 튀어나온 모양새가 보기에도 우습다. 하지만 부풀려진 취업률, 잘못된 소비풍조 등 왜곡된 경제현실을 풍자할 때는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큼 공감을 준다.
MBC는 프로 개편으로 15일 첫 방송하는 버라이어티쇼 「베스트 토요일」에 사이버 캐릭터 「꽁실이」를 선보인다. 연예가 소식 등을 전달하는 코너, 「꽁실이의 베스트 통신」의 꽁실이는 실제 개그우먼 이경실을 모델로 해서 제작한 것. MBC와 프랑스 미디어렙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꽁실이는 방송 때마다 컴퓨터에 입력한 이경실의 목소리와 행동을 따라 한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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