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평촌동 뉴코아 뒷편에서 우동전문점 「미유」를 경영하는 김만식(金萬植·42)씨는 3년간 연구한 독특한 국물맛으로 창업 1년만에 수도권에 25개의 체인망을 구축하게 됐다. 그는 특히 연말까지 전국에 150개까지 체인망을 확장해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포부까지 갖고 있다.전국적으로 수백개의 우동전문점이 있지만 그의 우동체인이 창업자들 사이에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우동이라는 흔한 아이템이지만 「최고의 맛」을 목표로 철저하게 준비한 덕택이다.
평소 이 점포를 찾는 고객은 하루 500여명. 인근에 우동집이 많이 있지만 인파가 유독 이곳으로 몰린다. 김사장은『이 점포를 찾은 일본인들조차 「우동은 일본이 원조지만 이 가게의 맛이 더 좋다」며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우동점들이 멸치나 말린다랑어등을 국물의 주원료로 사용하는 반면 「미유」에서는 말린 참다랑어·달고등어·참치에다 설탕과 간장을 섞어 1주일 가량 숙성시킨 독특한 발효간장등 20여가지의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최고급품 원료를 사용하지만 고객이 많아 평촌점의 순이익만 월1,200만원이 넘는다.
김사장은 90년대초 의류업에 뛰어들었다가 20억여원을 날렸던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미식가였던 그는 이후 우연한 기회에 63빌딩내 일식전문점에서 조리과장을 거친 공원호(孔元鎬·42)씨를 알게 돼 음식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두 사람은 일본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 가장 맛있다고 알려진 일식집들을 찾아 장단점을 분석하며 독특한 맛을 구축해나갔다.
지난해 3월 평촌점을 개설한 다음에는 소비자들에게 30여개 유명일식집의 국물과 함께 비교 시식토록 하는등 철저한 검증을 거쳐 「미유」국물을 완성했다. 입에서 입으로 「미유」의 독특한 우동맛이 알려지면서 서울등 각지에서 체인점 희망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김사장은 올 3월부터 체인점에 원료를 공급하기 위해 산본에 공장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특히 우동집 최대 수요층이 20대라는 점을 감안해 실내 인테리어나 배경음악등을 모두 젊은층 취향에 맞추는등 치밀한 마케팅전략을 펴고 있다. 문의 (0343)398-3335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