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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선] 떠도는 설...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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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선] 떠도는 설... 소문...

입력
1999.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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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는 소문이 많다. 그중에서도 파워와 관련된 소문은 청와대, 여의도 정가는 물론 관계 재계 증권가에서까지 1급 정보로 취급된다.단골 메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누구를 신뢰한다더라』 『모수석이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더라』는 등 실세론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때문에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김정길(金正吉)정무·박지원(朴智元)공보·김한길정책기획수석 등 정치인 출신들이 뒷얘기에 자주 등장한다.

금년초 청와대와 정가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 소문은 김중권 실장의 추락설이었고 최근에는 두 실세간 파워게임설이 화제였다. 그러나 소문은 사실과 달랐다. 한 수석은 『민감한 문제를 대통령에 직보하면 대통령은 「김실장과 상의했느냐」고 꼭 묻고 「실장에 설명하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김실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김실장은 『구세력만 쓴다』 『대통령을 가로막고 있다』는 안팎의 공격을 받고 있다. 그 공세가 거셌던 DJ정부출범 2주년 직전, 김실장은 대통령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그동안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고 김실장이 『그런 적 없다』고 대답하자 『나도 그렇다. 나와 계속 일하자』고 신임을 확인해 주었다. 그 이후 김실장의 추락설은 사라졌다.

실세간의 갈등설은 과장된 소문의 대표적 사례. 청와대내 인사를 놓고 두 실세간에 다소의 신경전이 벌어지자 『모수석이 심야에 관저로 올라가 대통령에 사표를 냈다』는 얘기로 확대됐다. 이처럼 청와대 소문은 대부분 진실과는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황당한 얘기라도 권력내 역학구도, 흐름을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어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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