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가 6·3 서울 송파갑 재선거에 직접 출마하도록 적극 권유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홍준표(洪準杓)전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홍전의원과 수도권 의원이 출마 분위기를 띄웠을 당시만해도 이총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런 이총재가 출마검토쪽으로 마음을 돌리게 된데는 고승덕(高承德)변호사 후보사퇴 파문과 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변칙처리 등이 결정적 동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전후로 박명환(朴明煥)의원 등 서울지역 의원들이 『내년 16대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우위에 서려면 이총재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면서 다시 바람을 잡았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지난주 이총재를 만나 『정국의 대전환을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
이총재가 6일 「제2의 민주화투쟁」방침을 밝힌 뒤에는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과 하순봉(河舜鳳)총재비서실장, 안택수(安澤秀)대변인등 고위당직자들도 『제2의 민주화투쟁을 기치로 내걸었으니 총재가 선두에 서서 진두지휘해야 한다』면서 출마론에 가세했다. 핵심측근인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도 『내각제 문제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정치개혁 협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총재가 직접 출마하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진언했다는 후문이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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