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워싱턴=송대수·신재민 특파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주 유고 중국대사관 오폭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의 격렬한 반미시위가 9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톈진(天津)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시위 이틀째인 이날 새벽부터 미국 및 영국대사관이 있는 베이징(北京)의 차오양(朝陽)구 광화루(光華路)는 수만명의 시위대로 뒤덮였다. 시위대는 「강렬 항의 미국폭행」 「중화민족 모욕불가」 등이 적힌 붉은 깃발을 앞세우고 반미 구호를 외치며 미 대사관 주변을 돌고 있다. 분노한 시위 군중들은 이날 새벽 청두의 미 영사관 건물에 난입, 방화했으나 다친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날 오후 TV를 연설에서 『시민들의 합법적 항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혀 시위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10일부터 이틀간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과 4개 총영사관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폐쇄된 공관은 상하이, 광저우, 셴양(瀋陽), 청두 총영사관 등이다. 미국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바깥 출입을 삼가고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조심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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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의 유감표명에 이어 국무부 성명을 통해 양국관계가 손상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유엔안보리를 긴급 소집, 미국과 나토회원국에 강력히 항의한 데 이어 이날 왕잉범(王英凡) 외교부 부부장을 특사로 현지에 급파했다.
앞서 나토는 8일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에 3발의 미사일을 발사, 신화통신의 샤우윈한(邵雲環·여·48) 등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20여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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