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5일)이라 모 방송에서 국기원에서 열리는 어린이 태권도왕 결승전을 방송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외국 어린이의 결승전이라 재미있을 것같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보니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머리 보호를 위해 착용한 헬멧이 우리나라 어린이 것은 잘 맞았으나 외국 어린이 것은 찢어진 데다 잘 맞지도 않았던 것이다.외국 어린이는 경기 내내 헬멧을 바로 쓰려고 안간힘을 썼다. 다음 어린이도 마찬가지였다. 아나운서는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와서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영광일 것이라는 멘트를 했으나 나에게는 억지로만 느껴졌다. 옆에 있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저렇게 장비를 제대로 주지 않은 것은 불공평하고 치사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한 경기였지만 오히려 나쁜 인상만 준 대회가 아니었는지 대회관계자는 반성해보기 바란다.
/최인국·인터넷 한국일보 독자·K4137@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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