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주요 다국적기업들은 지난 해 수출호조로 대부분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입가 상승등의 영향으로 큰 이익은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업계와 한국신용평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대 외국기업 중 지난 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함께 늘어난 기업은 한국바스프, 한국소니전자등 2개사에 불과했다. 지난 해 12월 한국내 3개 법인이 통합된 독일계 종합화학·무역업체인 한국바스프는 수출증가에 따라 97년에 비해 매출이 37.9% 증가한 8,850억원을 기록했으며 손익구조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국소니전자는 콤팩트디스크 판독기 수출이 늘면서 97년 매출 3,809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에서 지난 해에는 매출 5,049억원, 당기순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계 사료업체인 애그리브랜드퓨리나코리아와 식음료·유통업체인 한국코카콜라보틀링, 한국까르푸, 한국마크로등 4개사는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절하에 따른 원료수입비용 상승과 국내 유통업체간 치열한 경쟁의 영향으로 손익구조가 악화했다.
한국휴렛팩커드 한국IBM 모토로라반도체통신등 정보통신업체들은 내수시장 침체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손익구조에서도 한국IBM을 제외하고는 모두 악화했다. 이밖에 지난 해 7월 삼성중공업 건설중장비 부문을 인수한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구조조정의 여파에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시장규모가 60% 정도 축소돼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요 외국기업들은 올해 한국 경기회복 분위기를 타고 매출과 이익을 모두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