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들이 입대한 뒤 몇 달 후에 우편물이 날아왔다. 「별 일 없이 군 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아들의 육성 녹음테이프와 함께 근무하는 중대장님이 직접 쓴 「걱정하지 말라」는 편지가 들어 있었고 부대의 전 간부가 어버이날을 맞아 마련한 농산물 상품권까지 있었다. 한편으론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아들을 군에 보낸 후 항상 걱정이 앞서는 어머니로서 깊은 위안이 됐다.녹음된 것이었지만 군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씩씩한 아들의 목소리에 눈물이 날 것 같았고 IMF시대에 자신들도 넉넉하지 않을 형편에 상품권까지 마련한 성의가 고마웠다. 요즘 돈이 있는 사람들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힘들고 팍팍한 군대 생활만 상상해왔던 나로서는 이렇게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는 성의가 고마워 널리 소개하고 싶다.
/봉인순·주부·서울 중량구 신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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