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등의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동북아경제협의체가 이르면 올해안에 구성돼 아시아 각국의 경제협력과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한국 일본 등 아시아 10개국 경제단체장들과 재계 지도자들은 9일까지 이틀간 서울 힐튼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경제계지도자회의(아시안 네이버스 포럼)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 각국간 노동이동과 과잉투자 해소, 기술이전 등을 위해 동북아 국가들간에 협의체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면서 『동북아경제협의체에는 북한과 몽골의 참여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김우중(金宇中)전경련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경제협의체 구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이르면 앞으로 1개월이내 각국이 참여하는 실무기구를 만들어 협의체 구성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북아경제협의체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 대비되는 국가간 경제협력기구로, 중장기적으로는 양 기구를 통합시키는 방안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또 『동북아경제협의체는 아시아 각국의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금융위기를 막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될 것』이라며 『협의체를 통해 아시아적 가치를 되찾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구조조정은 원칙적으로 시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며 개혁의 기본원칙과 방향안에서 기업 각자가 적합한 경영방식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최근의 구조조정 방향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경제의 새 천년」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는 김우중 회장, 정몽구(鄭夢九) 현대회장, 김석준(金錫俊) 쌍용건설회장, 조석래(趙錫來) 효성회장,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의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회장(신일본제철 회장),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유 샤오송 회장 등 10개국 경제단체장을 포함, 아시아 재계 지도자 20명이 참석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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