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대학을 졸업한 뒤 몇달 간 중소기업에서 정부지원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직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다수 졸업생에 비하면 나는 비교적 낫다. 하루 12시간 근무하면서 회사 15만원, 정부보조금 50만원을 합해 65만원을 받기로 되어있으나 아직까지 정부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봉급생활자로서 매달 받는 월급의 의미가 나에겐 굉장히 큰 데 매달 말 지급되어야 하는 정부보조금이 아예 나오지 않으니 부모님께 면목이 없다. 요즘엔 아예 부모님에게서 용돈을 타 써야 할 정도다.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했더니 「정부재원이 없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 「이미 지급됐다」 「학교에서 신청을 늦게 했다」는 식으로 매번 무책임하게 답하는 것이었다. 마치 몇 푼 되지도 않는데 언제 받든 무슨 상관이냐는 투였다. 하지만 정부가 하는 일이 그렇게 무책임하고 시기를 맞추지 못해서야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한국일보 독자·j2180@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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