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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부처님에 록음악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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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부처님에 록음악 바친다

입력
1999.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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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22일) 웬 록 페스티벌?록 페스티벌이 부처님 오신날 봉축 행사의 하나로 21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다. 가수 김민종 방송인 이영현의 사회로 「사랑할수록」의 「부활」을 비롯, 「시나위」 「신촌 블루스」 「레쳐」 「할리퀸」 등 5개 국내 정상급 인기 록그룹과 인기가수 김경호등이 출연한다. 불교적 주제와 무관한, 신나는 록 음악을 선보일 예정. 또 4인조 불자(佛子) 록그룹 「카르마(업·業 이라는 뜻의 범어)」는 「사오정」 「이승과 저승」 「무심유심」등 노래로 데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록 페스티벌 봉축 행사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로 왜 이렇게 파격적 행사를 계획했을까.

조계종은 「록 찬불가」를 통해 불교를 대중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록 불교음악을 대중적 찬불가로 승화시켜 젊은이 대상 포교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중가요 작곡가 유승엽씨가 『록 페스티벌을 열자』고 낸 아이디어를, 조계종 총무원이 『봉축행사로 하자』며 흔쾌히 받아들여 이뤄졌다.

최근 「샤샤샤…」로 시작되는 대중가요 「사오정」으로 「뜨는 중」인 신예그룹 「카르마」는 찬불 록 대중화의 신호탄인 셈이다. 보컬 김지웅, 기타 이호준, 베이스 염재민, 드럼 김태윤등 4명의 멤버. 염재민과 김태윤은 언더그라운드 그룹 「노이즈 가든」과 「언니네 이발가게」등에서 활동했다. 「카르마」는 불교를 소재로 한 음악세계를 추구할 계획이다.

불교 조계종 관계자는 『청소년을 위한 봉축 행사가 많지 않아 이들을 염두에 두었다』며 『연례적 봉축 행사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과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대중적으로 나눌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결식 아동돕기에 쓰인다. 재화를 사회에 회향(廻向·되돌려주기)한다는 것인데 「자비의 대중화」는 고산 총무원장 체제의 목표이기도하다.

행사는 부처님 오신 날을 현대적으로 축제화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주최측은 한동안 계속된 종단 내분과 이로 인해 쌓였던 불자간 불화 등을 감싸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처님도 조계종단의 새로운 시도인 록 페스티벌을 보고 웃으실까.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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