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 노조등 경제주체들의 사고방식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고 이같은 변화가 최근 주가상승의 원동력이라고 봅니다』변형(邊炯) 한국투자신탁 사장(사진)은 9일 『현재 주식시장은 과열이라 할 수 없으며 경제주체들의 의식변화와 시장수급상황을 볼 때 종합주가지수가 연내 1,000 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변사장은 특히 저금리와 적정환율로 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호전되고 증시자금도 50조원대로 불어나 주가상승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한다. 변사장의 이같은 「통찰력」덕분에 한국투신은 지난 해 말과 올 상반기 주식투자비중을 대폭 확대,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남겼다. 변사장은 3월 말 실무자들이 제안한 주식투자규모를 3배이상으로 늘리도록 지시, 4월 한달동안 무려 714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금까지 주가상승은 IMF체제로 지나치게 위축됐던 주가가 회복된 것에 불과하며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들의 체질개선, 사상초유의 저금리, 외국자금의 지속적인 유입등을 감안할 때 아직도 상승여지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변사장은 정책당국이 과열론을 내세우거나 주가관리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몰려오기 전에 주가가 적정선으로 올라야, 국부를 헐값에 유출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변사장은 「펀드매니저 사관학교」로 불리는 한투의 유능한 인재과 호흡을 맞춰 올해 4,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적이 우수한 펀드매니저들과 열심히 뛰는 임직원들에게 올해 흑자의 10%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변사장은 『한국투신이 현재 자본잠식상태이지만 올해 흑자목표를 달성하면 완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투자자들에겐 많은 수익금을 돌려주고 좋은 기업들에게 저리의 자금을 제공, 「한국경제의 봄」을 앞당기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