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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저장장치] '집드라이브'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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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저장장치] '집드라이브'가 뜬다

입력
1999.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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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컴퓨터를 쓰다보면 플로피디스켓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옮기고 싶은 자료는 많은 데 이를 담을 디스켓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요즘 자료들은 용량이 크다. MP3파일 한 곡이 보통 3∼4MB,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그림 한 두장을 전송받으면 벌써 2∼3MB를 차지해 버린다. 친구에게 선물하거나 디스켓에 담아 가지고 다니고 싶어도 자료를 옮길 수가 없다.3.5인치 디스켓의 최대용량은 고작 1.44MB. 자료를 잘게 쪼개거나 여러 장에 나누어 담지 않는 이상 옮길 수가 없다. 멀티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디스켓은 컴퓨터사용자들에게 천덕꾸러기가 돼 버렸다.

이같은 사용자들의 욕구에 따라 대용량을 저장하는 집(Zip)드라이브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의 자리를 대체할 차세대 새로운 이동저장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집드라이브는 지난해 전세계에 2,3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만도 4만대 가까이 팔렸다.

집드라이브와 미디어

95년에 미국의 아이오메가사에서 개발한 집드라이브는 일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처럼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주변장치로 디스켓대신 「미디어」라고 부르는 저장장치를 사용한다.

국내에는 97년부터 그래픽디자이너 등 전문가들 사이에 널리 퍼지기 시작해 이제는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집드라이브의 장점은 대용량에 있다. 디스켓에 해당하는 미디어 한 장에 최소 100MB에서 최대 250MB의 자료를 담을 수 있다. 일반 디스켓 70장에서 175장 분량을 담을 수 있는 크기이다.

한 장당 가격은 100MB미디어는 1만3,000원, 250MB 미디어는 2만7,000원이다. 1.44MB 디스켓은 10장을 한 통으로 묶어 5,000원에 팔고 있다. 가격을 비교해봐도 미디어가 훨씬 싼 편이다.

부담스러운 것은 자료를 읽고 쓸 수 있는 저장장치인 집드라이브의 가격이다. 100MB용은 16만5,000원, 100MB 및 250MB겸용은 29만9,000원에 판매한다. 3∼4만원에 판매하는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보다는 4배이상 비싸다.

어떻게 설치하나

PC에 설치하는 방법과 사용법은 간단하다. PC에 설치할 때는 집드라이브와 PC뒷면의 프린터포트를 제품에 포함된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프린터는 집드라이브 뒷면에 부착된 프린터포트에 연결하면 문제없이 쓸 수 있다. 케이블을 분리하면 들고 다닐수 있으며 노트북이나 다른 컴퓨터에 간단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나온 PC의 경우 연결한 다음 전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집드라이브를 인식하기 때문에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A드라이브처럼 시동용 드라이브로 쓸 수도 있다. 96년 이전에 구입한 PC라면 제품에 포함된 드라이버를 설치해 주면 사용할 수 있다.

사용법은 일반디스켓과 똑같다. 드라이브에 미디어를 넣으면 디스켓처럼 포맷, 복사, 이동 등의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중요한 자료의 백업(별도보관), 비상시에 PC를 시동할 수 있는 시동용미디어 제작도 가능하다.

아이오메가 코리아의 문일권지사장은 『여러 명이 PC 한 대를 같이 쓰는 가정의 경우 집드라이브를 이용해 식구별로 자료를 따로 관리하면 여러대의 PC를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효과에 주목해 삼보, 멀티캡 등 국내PC제조업체들은 올해초부터 집드라이브를 장착한 PC를 내놓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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