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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스타] 신일룡이 '타이타닉'을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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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스타] 신일룡이 '타이타닉'을 만든다고?

입력
1999.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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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스타 신일룡(본명 조수현·52)이 「타이타닉」을 만든다. 무슨 소리냐고? 86년 「황진이」를 끝으로 은막을 떠난 그가 컴백한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진짜로 호화 여객선을 만든다는 것인가? 그러나 「빨간 마후라」 「증언」의 스타는 스크린에 돌아오는 것도, 선박 기술자도 아니다.그는 21년째 식당을, 그것도 7개나 운영하는 사업가이자 관광진흥단체인 「웰컴 투 코리아」 홍보이사다. 이쯤 되면 알 것이다. 그가 만들 「타이타닉」은 바로 거대한 식당 이름이다. 타이타닉호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띄운다.

건물 외벽은 전부 유리로 된 4층 건물. 세계 100여개국 일류 식당들이 들어선다. 그곳에서는 그 나라 종업원이 전통복장 차림으로 전통음식을 판다. 또 세계의 모든 술과 음악이 있다. 갑판에서는 수영도 할 수 있고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도 감상한다.

「명예의 전당」도 만들어 한국을 빛낸 사람들의 흔적을 전시할 생각이다. 건물 주변에는 호수를 만들어 아이들이 작은 배를 타고 즐길 수 있게 할 계획. 45㎙높이의 여미지관광탑도 세우고 카지노, 사격장, 극장식 식당, 객실 등을 고루 갖춰 건전한 밤문화의 메카가 되게 할 생각이다.

연면적 3,000평. 엄청나다. 그러나 그는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미 2년 전에 「타이타닉」을 세울 땅도 사놓았고, 제주도로부터 적극적인 지원 약속도 받았다. 설계까지 의뢰해 놓았다. 건설비 700억원도 걱정하지 않는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관광진흥기금을 얻고 외자유치로 가능하다고 믿는다. 벌써 투자하겠다는 외국업체가 나오고 있다. 완공 목표는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이전.

『모든 구상을 혼자 했다. 1년반이 걸렸다. 매일 새벽에 2시간씩 한강변을 뛴다. 그때마다 본 유람선이 아이디어를 주었다』 그는 그것을 조금씩 연필로 그려나갔다. 어떤 날은 용산_압구정동_잠실로 연결되는 자신의 식당을 모두 뛰어서 돌아볼 만큼 뛰는 것을 좋아한다.

『운동이 도전적인 자세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운영하는 식당 이름도 달리는 이미지의 「고구려」「몽고리언」으로 지었다.

1,500만원으로 마포와 여의도에서 「런던 팝」을 시작해 지금의 규모로 끌어올릴 때까지 음식 맛까지 직접 봤다. 『배우가 뭘 알겠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였다. 10년을 하니까 그 소리가 없어졌다. 『결국은 정성과 노력이죠』 그는 1대 9의 원칙으로 산다고 한다.

『사업은 10%의 가능성으로 도전하고, 재산의 90%는 사회에 돌려 준다』는 것. 경기 포천 산정호수 근처 2만평을 효박물관 건립을 위해 내놨고, 일년에 네번 소년소녀 가장에게 장학금도 준다.

「신일룡」은 신상옥 감독이 그의 몸을 보고 『한마리 용이 탄생했다』며 지어준 이름. 90년 TV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의 주연이 연기의 마지막이었다.

『어떻게 연기를 잊을 수 있겠어요. 언젠가는 배우가 아닌 감독과 제작자로서 후배들과 멋진 액션물을 만들 생각입니다』 날렵한 몸매, 잘 생긴 얼굴, 나이가 들어도 여전하다.

/글·사진=이대현 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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