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나오는 아랫배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30대의 A씨와 B씨는 아침마다 집 주변의 학교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A씨는 숨이 차고 고통스러웠지만 자신의 배에 붙어있는 지방덩어리를 되도록 많이, 빨리 뺄 수 있을 것 같아 이를 악물고서 운동장 10바퀴를 순식간에 돌았다. 반면 B씨는 그럴 만한 체력이 되지 않아 같은 10바퀴이지만 아주 천천이 뛰었다.이처럼 동일한 운동량을 다른 운동강도로 할 때 효과는 어떨까. 보통은 힘들게 운동하는 A씨의 체중감량 효과가 높을 것같지만 결과는 비슷하다는 게 정설이다.
먼저 빠르게 달리거나 천천히 달리거나 소모되는 전체 에너지 양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즉 1분 동안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빠르게 달릴 때가 많지만 느리게 달리는 사람은 목표 거리를 채우려면 운동시간이 길어지므로 전체 에너지 소모량은 같아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운동이 힘들수록 사용되는 전체 에너지 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감소하고 탄수화물은 증가하므로 천천히 달리는 B씨가 오히려 신체지방 감소에는 유리할 수도 있다.
힘들게 운동할 경우 근육, 심장, 폐의 기능은 더 좋아지지만 비만한 사람이나 초보자가 고통을 참아가며 운동을 지속할 가능성은 더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보다는 운동을 습관화하고 자신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헬스클럽에서 옆사람이 트레드밀 위에서 빠르게 달리더라도 덩달아 빨리 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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