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시속 260마일(약 420㎞)의 살인적인 토네이도(회오리바람)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남동쪽 5마일 플로리 메도우 주택단지. 한인 30여가구가 밀집한 주택가는 허허벌판이 되어버렸다.「폐허」 인근에서 비디오숍을 운영하는 전성국(55)씨는 토네이도 영화 「트위스터」의 공포를 실제 경험한 뒤 아직도 허탈한 표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전씨는 『토네이도 급습 소식을 TV로 보고 아내와 함께 옷장속에 들어가 담요를 뒤집어쓰고 운명을 하늘에 맡겼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험회사의 비상지원금이 언제 지급될 지 모르는 상태에서 친지집과 적십자사가 제공한 모텔 등을 전전하고 있다. 피원균 오클라호마시 교회협의회장은 『9일께 협회산하 8개교회와 일제히 성금모금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결집된 힘을 발휘해야 할 사회단체가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7일 현재 한인 피해자가 가장 많은 멜시와 미드웨스트시의 경우 50여가구에서 1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오클라호마시=하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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