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5공의 정치재개 움직임에 대해 본격적으로 쐐기를 박고 나섰다. 5공신당 창당설이 끊임없이 나도는 가운데,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지난달 대구·경북(TK)지역에 이어 또다시 부산·경남(PK) 방문길에 나서는 등 심상찮은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한나라당은 7일 우선 『5공세력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정권의 방조아래 이뤄지는 게 분명하다』며 여권과의 「커넥션」의혹을 제기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김대중(金大中)정권이 정말 개혁의지가 있다면 역사개혁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며 『현정권은 학살과 부정부패를 저지른 세력과 진정 손을 잡을 것인지를 확실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 『전전대통령은 막대한 돈이 드는 정치활동을 재개하기보다는 추징금(1,892억여원)부터 납부하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이 서둘러 「5공 싹자르기」에 나선데는, 상황을 방치할 경우 내년 16대 총선에서 텃밭인 영남권에서조차 적잖은 어려움을 겪게되리라는 불안한 인식이 깔려있다.
한편 부산을 방문중인 전전대통령 일행은 한나라당의 5공비난에 대해 『정치를 하고 있지도 않고 할 생각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정치적으로 시비를 걸어오는데 대응할 필요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전씨의 측근인 민정기(閔正基)비서관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우리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면서 『전전대통령의 동서화합 발언을 문제삼는 것이라면 한나라당은 동서화합에 반대한다는 것이냐』고 불쾌해 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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