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몸과 마음을 고르게 하여 온갖 악행을 제어하는 것을 조복이라고 한다. 이를 이루기 위한 수행이 바로 절과 참선이다. 송석구(61)동국대총장은 108배와 참선으로 건강을 지킨다.『절은 육체를 정신에 복종시키는 작업입니다. 절을 하는 것은 잘난 척하기좋아하는 육체를 낮추는 과정에서 번뇌와 망상을 떨치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송총장이 108배를 시작한 것은 벌써 30여년 전. 철학과교수 재임시절부터 서울 수유동 집 근처에 있는 화계사를 다녔고 교내에서는 수시로 정각원을 찾아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108배에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보통사람들은 따라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이다. 그만큼 운동강도도 높다.
『절하는 동작이 보기보다는 어렵습니다. 다리와 허리, 배 부위는 물론이고 각 관절에 힘이 들어가는데 70~80배 쯤 되면 숨이 차기 시작합니다. 대신 마음은 점차 맑아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성철스님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1,000배를 한 후에 만나자고 하면 절을 한 이후에는 대부분 그냥 돌아간 것도 그 동안 욕심을 버리고 평정을 되찾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108배가 끝나면 바로 좌선에 들어간다. 아랫배 단전에 힘을 주고 지긋이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지친 몸을 달래고 마음을 다잡는 마무리 과정이다.
『최근에는 좀 집중력이 떨어져 108배를 다 못 채우고 있다』는 그는 『육체와 정신을 통일해서 일심을 이루면 어떤 운동과 보약보다도 낫다』며 평범하지만 확실한 건강법을 주변에 권하고 다닌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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