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주부 스타들인 정은순(28)과 전주원(26)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을 위해 다시 팔을 걷어 부쳤다.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아시아선수권서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한·중·일 3개국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예선서 중국에 대승을 거두고도 일본에 참패해 아쉽게 2위로 4강에 올랐다.
때문에 4강전서 부담스러운 상대인 3위 중국과 다시 격돌하게 됐는데 예선서 대활약을 펼쳐준 정은순과 전주원에게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둘은 중국전에서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며 정은순이 32점, 전주원이 26점을 뽑아내 17점차의 대승을 이끌었다. 정은순(185㎝)은 2m에 가까운 장신의 중국 센터들과 맞서 위치 선정과 노련미에서 한수위의 기량을 자랑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전주원(176㎝)도 고비마다 터뜨린 3점포와 함께 번개같은 속공, 드라이브인 등으로 중국 코트를 유린, 「주부 스타」 만세를 합창했다.
둘에게 큰 기대를 거는 이유는 주전들의 부상 때문. 2월 여자프로농구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한 정선민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유영주마저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이 엉망이다.
따라서 기량은 물론 경험이 풍부한 정은순과 전주원이 체력전의 부담을 덜고 제몫을 해준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틀간의 휴식으로 체력을 회복한 중국은 한국전서의 대패가 무리한 중앙돌파에 있다고 분석, 장신 센터를 이용한 다양한 포스트플레이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국은 정은순과 전주원 외에도 상황에 따라 박정은 장선형을 스몰포워드로 교체 투입하는 총력전을 전개할 계획이다. 둘은 슈팅력은 물론 수비가 뛰어나 중국의 재간꾼 미아오리지를 철저하게 막아 팀플레이를 봉쇄하겠다는 유수종 감독의 작전이다.
한국은 8일 하오3시20분 중국과의 4강전서 승리하면 9일 일본-대만전의 승자와 결승전을 갖는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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