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면서 4월 한달간 주식형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고객예탁금 등 주식관련 금융상품에 무려 14조4,765억원의 시중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다 한국은행이 시중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 증시로 향하는 자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달동안 주식형 수익증권이 6조1,003억원어치 팔린 것을 비롯, 뮤추얼펀드와 은행의 단위금전신탁, 고객예탁금 등 주식관련 금융상품에 모두 14조4,765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이는 3월 자금유입액(3조4,485억원)의 4.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은행들이 지난달 12일부터 내놓은 단위금전신탁의 경우 20일도 안돼 5조4,083억원이 판매됐으며, 이중 주식에 3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성장형과 안정성장형 부문은 3조8,218억원에 달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한달새 3조5,822억원이 늘어났고 간접투자상품인 뮤추얼펀드에는 9,722억원이 납입됐다.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 증가 등으로 투신사 수신은 4월 한달간 7조9,341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자금도 증시로 계속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전달보다 10억달러 이상 늘어난 32억3,700만달러. 올들어서는 모두 98억6,100만달러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주가가 상승하자 투자이익 회수를 위해 보유 주식을 팔아 지난달 22억8,700만달러를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해 10월이후 최대규모다. 올들어 외국인이 해외로 송금한 증권투자금은 67억8,400만달러에 이른다.
증시 관계자는 『외국인이 최근 한달간 종합지수상승폭(27.5%)을 훨씬 웃도는 45.3%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식매도를 늘리는 것도 상당한 매매차익을 챙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의 영향으로 단위금전신탁을 제외하면 은행권이 내세울 만한 상품이 없으며 시중자금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만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증가세를 보이던 은행 정기예금은 3월에 7조1,166억원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1조5,837억원 감소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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