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지분을 LG에 넘겨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동양그룹이 7일 데이콤 주식 6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동양은 이날 주당 8만8,000원~9만6,000원, 모두 55억원어치의 데이콤주식 6만주(0.38%)를 주식시장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동양의 데이콤지분은 16.68%에서 17.06%로 높아졌으며, 우호지분을 합하면 24%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은 해외출장에서 5일 돌아온 현재현(玄在賢)회장이 이날 경영진과 회의를 가진 후 데이콤 지분은 전격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데이콤주식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테크차원에서 추가 매입했다』면서 『LG와는 지분양도와 가격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동양이 일방적으로 지분양수도협약 사실을 공표한 LG측에 불만을 나타내고, 지분양도협상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매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동양측이 강경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LG의 데이콤인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LG는 동양 현 회장 귀국이후 동양측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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