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아이」 고종수(21·수원삼성)가 6개월만에 오빠부대들에게 초청장을 띄웠다. 초청장엔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컴백쇼」를 보러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종수가 길고 지루한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지난해 프로축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고종수가 6개월여만인 8일 대한화재컵 A조 포항과의 홈경기에 선발출장한다.
지난해 10월31일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이후 6개월여만의 복귀다. 이로써 7일 현재 4승2패(승점11)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고종수라는 천군만마를 얻음으로써 달리는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 됐다.
고종수를 괴롭힌 병명은 오른발가락 피로골절. 고종수는 부상과 싸우면서 올림픽대표팀의 8강 탈락을 지켜봐야 했고, 후배들인 청소년대표팀의 참패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자기책임이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때문이다.
축구선수는 역시 그라운드에서 공을 차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는 고종수의 말에서 이젠 성숙함마저 느껴진다. 오랜 재활훈련을 통해 「많이 성숙해졌다」는 그의 말에서 기대감이 묻어나오는 것은 왜일까.
4일 서울시청과의 연습경기서 매끄러운 패싱과 과감한 돌파력을 선보이며 1골을 기록, 출전채비를 마쳤다.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포항을 꺾고 4강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김호감독의 고뇌어린 결정에 따라 다소 빨리 그라운드에 나서게 된 것.
고종수는 『아직 부상에서 완쾌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오른발로 볼을 차는 것은 삼가하려고 한다. 게임감각을 되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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