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가입자들이 직접 꾸미는 개인홈페이지가 전문화하고 있다. 네티즌들사이에 「나도 한번 만들어 본다」는 차원에서 처음 시작했던 홈페이지가 지금은 특정분야에 걸쳐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개인경력이나 가족에 관한 정보를 주로 담는 것이 홈페이지란 고정관념도 이젠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넷츠고의 테마공간 코너 내 영화관련 홈페이지의 하나인 「컬트영화와 공포영화」. 초기화면으로 들어가면 「피의 노래(Blood Song)」란 타이틀과 함께 두 눈에 광채가 나는 남녀아이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각색한 모습인데 여간 으시시하지 않다. 이어 「호러(공포) 호러…」하는 비명소리가 더해지며 이 사이트가 심상치 않음을 예고한다.
이 사이트는 평범한 네티즌 권혁민(35·섬유업)씨가 만든 개인홈페이지. 그러나 날마다 공포 및 컬트영화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몰려 드는 집합장소가 돼버렸다. 공포나 컬트영화와 관한 새롭고도 진귀한 정보들을 접할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이트는 「뉴 무비」 「데이터 베이스」 「영화속의 사이코」 등 항목별로 신작영화안내나 영화속의 유명했던 사이코 등을 소개한다. 또 알파벳 순으로 정리된 공포·컬트영화 목록도 자랑거리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까 관련 자료를 정리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자랑하고 싶어서 통신에 올려놨는데 이제는 다른 네티즌들도 즐겨 찾아 한 개인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책임을 느낍니다』. 하루 2~3시간씩 관련 자료를 찾고 통신에 올린다는 권씨는 『이메일을 통해 매일 5~6건정도 들어오는 질문과 비평에 응답하는 것이 요즘 하루 일과』라고 소개한다. 때문에 처음 10메가만 사용하던 홈페이지 용량도 자비를 들여 40메가로 확장했다.
넷츠고에 올라와 있는 개인홈페이지는 무려 6만개. 대부분은 개인신상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들어 전문가 수준의 홈페이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부응, 넷츠고의 경우 매달 우수 개인홈페이지를 선정, 「테마공간」에 주제별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달에 선정된 우수 홈페이지로는 영화와 관련한 「사이언스 픽션 무비 페이지」, 창작과 독서를 주제로 한 「향기나무」 「미쓰 리의 사무실」, 맛과 멋을 소재로 한 「부치와 요리를」 「샐러드 하우스」 「인터넷 패션」, 여행과 자동차에 관한 「두레」 「봉이의 미국이야기」 등 모두 50여편에 이른다.
천리안 역시 7만여명의 개인홈페이지중 우수작 5편을 선정, 인터넷 초기화면에 소개하고 있다. 『개인홈페이지에 실리는 내용들도 동호회 코너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에 비견할 정도로 전문성이 강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하나의 사이버 공동체가 형성된다고 할수 있죠』. 천리안 웹마스터 배운철(31)대리는 『개인홈페이지가 자기소개에 그치지 않고 네티즌들간에 정보를 주고 받는 쌍방향 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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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의 개인홈페이지와 일반동호회코너의 정보 비교
◆개인홈페이지는 PC통신 회원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다.
PC통신의 동호회코너는 PC통신 회원만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홈페이지는 인터넷 초기화면에서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개인홈페이지는 「멀티미디어 정보」, 동호회코너는 「풍부한 정보」.
정보의 양은 개인홈페이지보다 동호회코너가 더 앞선다. 그러나 개인홈페이지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운영되므로 그림과 사진, 동화상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텍스트를 기반으로 PC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천리안 유니텔 등도 인터넷을 통해 개인홈페이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개인홈페이지는 운영자 취향대로 특화된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구성해 개성이 강한 반면 동호회코너는 회원들 상호간의 검증을 거친 객관적인 자료들이 우선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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