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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기자회견] 여권일각 막후대화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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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기자회견] 여권일각 막후대화 필요성 제기

입력
1999.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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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을 『이성을 잃은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양당은 『여론도 결국 이총재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이총재의 장외투쟁 계획 발표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결국 정국 경색은 여권의 부담』이라며 『막후 대화는 이런 때 필요한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왔다.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은 『이총재가 제2의 민주화투쟁 선언을 했다는데 민주화투쟁의 용어도 제대로 모르고 하는 말 같다』며 『과거 우리가 군사독재에 맞서 투쟁할 때 그는 어느 곳에 있었느냐』고 통박했다.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은 『이총재는 지금을 대선기간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경제난 극복에 협력하기는 커녕 정권이 무너지기를 바라는 야당의 행태를 국민은 불안하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이총재가 점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닮아가는 것 같다』며 『이번 회견으로 YS가 이총재의 「상왕(上王)」임이 여실히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경제야 어떻게 되건 국민이 불안해 하건 말건 아무때나 장외투쟁을 선언하는 무책임한 야당』이라고 공박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반민주 경력이 있는 세력으로 제2민주화투쟁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다』면서 『이총재는 절제를 잃었고 감정적이며 차원낮은 비판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노동계도 쟁의를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국민이 장외투쟁을 반겨주리라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큰 오판』이라고 공격했다. 이대변인은 『이총재는 제2의 민주화투쟁이라는 미명으로 당내 분열을 호도하려는 정치술수를 부려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총재가 현 정부를 독재로 규정한 것은 한나라당의 뿌리가 김영삼씨임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도 논평을 발표, 『이총재의 기자회견은 지역감정 선동이며 국민갈등 조장』이라고 규정하고 『민주화시대에 웬 민주화 투쟁이냐』고 비꼬았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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