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건강하세요. 미스코리아 대회가 끝난 뒤 다시 찾아뵙겠읍니다』6일 오전11시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은 99 미스코리아 후보 18명은 사랑을 실천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합숙 기간중 사회 봉사를 위해 이날 꽃동네를 방문한 미스코리아 후보들은 거동이 불편한 50여명의 노인들에게 안마를 해 드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넸다. 『어디가 편찮으세요. 주물러 드릴게요』(이미영·李美英·경기 선) 『괜찮아.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는데 괜히 고생만 하는구나』(김학실·金學實 할머니·75)
할머니와 손녀뻘 되는 미인들의 만남은 4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점심시간에 여자 중환자실을 찾아 노인들에게 전복죽을 먹여들였고, 대소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미혼모들이 맡긴 80여명의 신생아 및 유아들이 있는 「천사의 집」에서는 참았던 울음이 쏟아졌다. 오지선(吳知宣·재일동포 선)양은 『귀엽기도 하지만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이 들어 젖병을 물리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끝낸 미스코리아 후보들은 『내가 사랑하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로 시작하는 「사랑으로」를 함께 부르며 쾌유를 빌었다.
꽃동네 회장 오웅진(吳雄鎭)신부는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미스코리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음성=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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