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경남 방문길에 오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지역감정 해소는 정치지도자가 말을 앞세우기에 앞서 실천을 통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정치권 비판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지역감정 자극 발언을 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완곡하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한편으론 동서화합을 추진하는 여권에 화답하는 듯한 발언이다.전전대통령은 이날 마산·창원 불교연합회 주최로 열린 「국민화합 기원 시민대법회」에 참석,『하찮은 지역감정이 국민화합과 국가발전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대중을 이간질하고 싸움을 붙이면 부처님도 구제 못하는 오역죄(五逆罪)를 짓는 것』이라고 부처님의 법어(法語)까지 인용했다.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 등 측근 20여명과 함께 동행한 전전대통령은 이에앞서 마산 삼학사에 들러 『조그만 갈등을 비화·확대시켜 싸우면 서로 자멸하는 길 밖에 없다』며 『화살 한개는 쉽게 부러지나 화살 세개는 천하장사도 꺽지 못한다』고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백담사와 교도소에 있을 때 이곳 스님과 불자들이 앞장서 구명운동을 해 준 덕에 음덕을 입어 빨리 나왔다』면서 고개 숙여 인사, 불심(佛心) 아우르기도 잊지 않았다.
한편 삼학사 입구에선 「3·15정신계승시민위원회」 회원 30여명이 『광주학살 주범은 물러가라』며 계란을 던지는 등 항위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전씨 일행은 뒷문으로 입장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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