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우들의 집단따돌림이 싫어 초등학교를 졸업한후 정규진학을 포기한 13세 소년이 6일 발표된 올해 고졸학력 검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했다. 주인공 김현규(金炫奎·마포구 서교동·사진)군은 장편 판타지 소설을 직접 써 PC통신에 올리는 IQ 157의 영재. 98년 2월 경기초등학교를 졸업한 김군은 같은해 고입검정 시험에도 최연소 합격했다.김군의 초등학교 생활은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4학년에서 6학년으로 월반한 김군을 시기해서인지 형들은 김군을 친구로 대해주지 않았고 오히려 따돌렸다. 딱딱하고 반복적인 공부와 외우기만 하는 학습, 엄격한 규율이 지겹기도 했다. 결국 중학교 진학 대신 학원을 선택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 데 또 정규과정 6년을 다니다가는 폭발할 것 같았다』고 제법 어른스럽게 말하는 김군은 『학교에서와는 달리 학원에선 어른들과 함께 공부하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 학원을 경영하는 아버지 김충대(42)씨와 서울대 음대를 나온 어머니 강미증(47)씨의 외아들인 김군은 올 수능시험에서 350점 이상을 얻어 공대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대학에 진학하면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세계적 기업의 경영자와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김군은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의 격려가 마음의 상처와 시련을 이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환히 웃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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