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네살된 남자아이가 남의 집에 가면 장난감이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훔쳐온다. 얼마 전에는 옷을 벗기다가 못보던 미니카가 들어있어 심하게 야단을 쳤다. 하지만 고쳐지지 않고 이제는 야단맞을까봐 훔쳐온 물건을 몰래 감춰두기도 한다. /김미현·경기 성남시 분당구(답) 5세 이전 아이라면 훔친다는 표현보다는 집어 온다는 말이 적당하다. 아직 도덕적 판단능력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아는 90% 이상이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남의 물건을 가져온 경험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면 야단치기 보다는 가르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우선 소유개념을 알려주어야 한다. 집안의 물건을 두고 내 것, 네 것, 우리 것을 구분하는 훈련을 시킨다.
다음에는 남의 물건은 허락을 받고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부탁할 때 쓰는 구체적인 말을 연습시킨다. 그리고 실행에 옮겨 보도록 한다. 아이가 물건을 집어왔을 때는 반드시 주인에게 되돌려 주도록 한다. 망가뜨렸을 때는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혹 정서적인 불안이나 불만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항상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 김순혜·경원대교수·강남아동상담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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