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경기 부흥초등학교(부천시 원미구 중4동) 운동장.말썽꾸러기 1,2학년에서부터 제법 의젓해보이는 6학년까지 전교생 2,200명 모두가 모였다.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하모니카 멜로디온 멜로디카 등 악기 하나씩이 손에 들려 있었다.
이인한(李仁漢·61)교장이 단상에서 지휘봉을 흔들자 학생들은 「섬집아이」「어린이날 노래」를 잇따라 연주했다. 앞에선 교사가 전자오르간으로 학생들의 연주를 도왔고 큰북과 작은북도 동원됐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특별히 초청된 학부모들은 말썽만 피우는 철부지 정도로 알았던 어린 자녀들이 멋드러지게 연주를 마치자 학교가 떠나갈 듯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교생연주회는 고학년이 될수록 공부에만 매달려 정서가 메말라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인한교장이 졸업할때까지 최소한 6개의 악기정도는 연주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제의에서 시작됐다. 악기연주가 서툰 1~3학년은 매주 책가방없는 날에 교사들이 지도해주고 고학년은 귀가후 틈틈이 연주법을 익히도록 했다. 일단 한 달에 한 곡씩만 익혀 매월 말 전교생이 모여 연주회를 갖기로 했다. 1학년 김지현양은 『연주회를 하고 나면 마치 텔레비젼에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좋아했다. 이교장은 『학생들이 악기를 가깝게 하면서 조금이라도 정서함양과 인성개발에 도움을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