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 오브 네이처 -삶에 「우연」이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반대로 우연만 겹친다면? 그 또한 얼마나 황당할까. 「포스 오브 네이처(Forces Of Nature)」는 그 양면을 모두 보여준다. 총각파티를 끝내고 결혼식장인 하바나의 약혼자 집으로 향하던 벤(벤 에플렉)과 두 번이나 결혼에 실패한 여자 사라(샌드러 불록).
여성감독 브로넨 휴즈는 어떻게든 둘을 묶어 놓으려 한다. 비행기에 나란히 앉힌 다음, 이륙사고를 내고, 남자가 여자를 구하게 만든다. 얻어 탄 승용차 주인이 하필이면 무면허다. 기차를 탔는데 그 기차마저 행선지가 틀린다.
지갑까지 잃어 빈털터리가 된 두 사람은 콘도중개인이 주선한 무료관광버스를 타기 위해 부부로 위장한다. 날씨는 또 왜 그렇게 짖궂은지. 번개로 부러진 나뭇가지가 하필이면 그들이 탄 차에 떨어지고, 부모로부터 돈을 송금받기로한 은행은 화재로 타버리고….
그때마다 묻어나는 웃음과 전혀 다른 가치관, 미래를 앞둔 사람 사이에 싹트는 사랑의 미묘한 감정변화. 바로 로맨틱 코미디의 맛이다. 그러나 「포스 오브 네이처」는 그것을 연기보다는 인위적 구성과 상황설정으로만 표현하려 했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어설픈 샌드러 불록의 피상적 연기. 그래도 박스오피스에서 2주동안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미국인들이 로맨틱 코미디와 벤 에플렉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 한국일보 문화부평가(★5개 만점, ☆은 1/2)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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