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업체 ㈜남양알로에 이병훈(李秉薰·38·사진)사장은 주부사원들에게 인기 만점의 남자다. 『기업이익을 철저히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경영철학을 사내에서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드문」기업인이기 때문. 「생활건강설계사」로 불리는 판매직 주부사원들 중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지난해에는 무려 700여명의 주부사원 가정에 장학금으로 1억2,000여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여름휴가 조차 변변히 가지 못하는 사원들의 자녀를 위해 매년 「꿈나무 교실」이라는 여름캠프를 열고 있는 것도 같은 취지.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자녀들 교육만큼은 제대로 시켜야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사장의 경영철학 실천은 기업 외부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말 연해주에 건설한 대규모 쌀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쌀 186톤을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동포들에게 전달했다. 『건강전문기업으로서의 사명감과 분단시대 기업인의 역할에 대한 뒤늦은 자각』때문이라는게 그의 설명. 4월부터 북한 결식아동들을 위한 성금을 모으고 이웃사랑캠페인의 하나로 멕시코에서 재배한 알로에를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기도 하다.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의 소위 「386세대」인 이사장의 포부는 21세기의 새로운 기업모델을 만드는 것. 그는 『사업에서 생긴 수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 그 자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있다』며 『자본주의 기업도 아니고 사회주의 기업도 아닌 제 3의 기업모델을 창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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