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趙淳)명예총재가 4일 저녁 오랜만에 기자들을 만나 입을 열였다. 그는 우선 김대중(金大中), 김영삼(金泳三) 두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모두 못마땅해 했다.우선 김전대통령에 대해 『애당초 경제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었다』며 『특히 사람을 잘못 기용해 IMF사태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현정부의 경제정책은 바둑에 비유, 『지금까지 포석단계였는데 거기서 잘못됐다』며 『이제 승부수를 띄울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조명예총재는 서울시장 재임시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수습과정에서의 일화 한토막도 소개했다. 『사고직후 청와대로 가 「서울시만의 책임이 아니다」라지원을 요청했다. 한승수(韓昇洙)청와대비서실장을 통해서도 대통령의 지원의사를 확인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때마침 총리가 된 이수성(李壽成)씨를 찾아 사정을 전했더니, 이총리는 실무자를 불러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대통령이 3번씩이나 도와주라고 했는데, 도대체 어느나라 정부냐」며 호통을 쳤고 그 뒤 600억원정도를 지원받았다』
한편 조명예총재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당운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나만 군자가 돼 주변사람들을 소인으로 만들지 말라』는 중국고전의 한 구절을 인용, 곱지않은 시각을 드러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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