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이번에는 부산·마산 나들이에 나선다. 표면상 이유는 6일 마산·창원불교연합회가 주최하는 「국민화합 민족번영기원」 법회와 9일 부산인근 천불사에서 열리는 법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특히 천불사법회는 3만명, 마산법회는 수천명의 불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법회여서 전전대통령은 미리 연설문을 준비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마산 삼학사 참배와 부산 불교합창제 참관도 일정에 잡혀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최근 「5공실세」였던 허문도(許文道)씨가 불교방송 사장에 선임된 사실까지 들어 「총선용 불심(佛心)잡기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전대통령측은 『오래전부터 지역사찰에서 법회참석을 권유해 거절못한 것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전전대통령은 법회에서 동서화합을 강조하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감정 자극발언을 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대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도 연희동캠프에선 장세동(張世東)안기부장과 김진영(金振永)전육군참모총장, 박봉식(朴奉植)전서울대총장, 허삼수(許三守)전의원등 10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태희기자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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