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들의 정보통신사업 참여경쟁으로 하나로통신의 주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하나로통신은 주가급등으로 고민에 빠졌다.이전부터 추진해온 외자도입을 위해 주요 주주인 데이콤, 삼성, 현대, 대우, SK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가가 자꾸 오를 경우 외국 투자자가 외면할 소지가 크기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은 올해 필요한 투자재원 5,000억원 가운데 2,700억원은 외자유치로, 나머지 1,300억원은 정보통신부의 융자지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
외자유치는 도이치방크를 주간사로 정해 추진해 왔으나 최근 주가가 인터넷 관련주 인기급등과 코스닥 시장 과열로 급등하고 있어 자칫 기업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더 오르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는 것.
지난 해 11월12일 코스닥 시장에 첫 상장됐을 때 하나로통신은 주당 5,800원이었지만 최근 데이콤 경영권 싸움이 하나로통신으로 번지면서 4일 현재 2만650원을 기록했다.
외국투자가들이 회사내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며 주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이를 주주사에게 설득하는데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하나로통신은 보고 있다. 주주사들도 실제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구입하려는 외국투자가들을 손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오를 경우 차라리 유상증자를 단행해 필요한 투자재원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현재 주주가운데 대우(7.03%)와 한국전력, 나우누리(각 5.33%)가 주식을 매도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증자가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지고 있다.
또 현행 정관상 대주주인 데이콤의 경영권이 바뀔 경우 데이콤 지분을 기존 주요 주주들에게 매각하도록 돼 있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하나로통신이 안고 있는 또 다른 걱정거리는 주주사들의 경영권 싸움이 가열되면 자금조달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는 점. 사업 초기엔 주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도 방관하는 자세를 보일 경우 시장정착 시간이 더 걸리고 투자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다.
/김광일기자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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