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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바가지 상혼' 동심 멍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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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바가지 상혼' 동심 멍들게 한다

입력
1999.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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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어린이 달을 맞아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바가지상혼이 극성이다. 그러나 감독관청인 서울시와 관리사업소측은 실태파악조차 않은채 뒷짐만 지고 있어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휴일인 2일 아이들과 함께 서울대공원을 찾은 이모(33·회사원)씨는 『시중에서 500∼600원인 생수를 1,000원을 주고 구입했다』면서 『너무 비싸다고 항의하자 싫으면 사지말라는 핀잔만 들었다』고 말했다.

주말인 1일 서울대공원을 찾은 김모(37·상업)씨도 『아이들 등살에 500원 짜리 핫도그를 2,000원에, 100원짜리 막대사탕은 500원에 구입했다』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내에서 이처럼 폭리를 취해도 되느냐』고 분개했다.

그러나 감독 기관인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측은 『매점 등에서 판매하는 음·식료품중 공산품은 정가에, 정가가 없는 음식물은 시중가격 수준에서 팔고 있다』며 딴소리를 하고 있다. 컵라면에 대해서만 뜨거운 물과 약간의 단무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시중가 650원보다 비싼 1,500원에 판매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그러나 상인들은 『95년말 서울시와 일괄 위탁계약을 맺으면서 입찰가격이 기존의 3배 이상 높아졌다』면서 『6월에 매점 등에 대한 전면 재입찰이 예정돼 있어 그 동안의 투자비를 뽑아내려면 시중 판매가보다 비싸게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서울시가 돈벌이에만 급급해 어린이들이 찾는 시설에서 조차 바가지를 조장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매점 18개와 식당 3개, 커피자판기 15개, 팝콘 판매대 4개, 필름판매소 7개 등이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영업을 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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