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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아직은 갈길 먼 `시사정보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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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아직은 갈길 먼 `시사정보 쇼'

입력
1999.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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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멀다. 가지를 쳐야 할 것도 많다. 4월 4일 첫방송, 지금까지 5차례 방송된 SBS 심야 시사정보 프로그램 「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연출 윤상섭·일 밤 10시 50분). 훈훈한 감동과 알찬 정보도 전하고 있지만 1주일을 마감하는 시간에 60분동안 지켜보기에는 아직은 「웃고 떠드는 시간때우기용」이라는 인상이 짙다.시청자를 실망시킨 대표적인 사례가 4월 18일 방송된 「너희가 그들을 아느냐」. 그룹 인터뷰인 이 코너는 결혼정보회사가 선정한 「1등 신부감」20명이 출연, 진행자 임백천 이성미와 한담을 나눴다.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보다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겠느냐」 등 여러 질문을 통해 시청자가 느낀 것은 오로지 「남녀의 외모와 조건의 중요성」뿐. 지상파 방송이 이를 물신화(物神化)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4월 25일 방송된 「옷벗는 사람들」코너에서는 에로영화 감독과 배우가 출연했다. 사표를 내 화제가 됐던 한국전력 장영식사장과 대한항공 조중훈회장을 빗대 「옷벗는 사람들」이라는 코너를 만든 것은 시의적절했다. 또한 에로영화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선정적인 화면을 내보내지 않은 점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시사정보 쇼」라는 프로그램에서 아무런 연관도 없는 에로영화 주인공들을 출연시켜 『에로영화 1편에 베드신은 7, 8회 있다』 『꽁지머리 몸 풀렸네』라는 답변과 농담만을 주고 받은 것은 눈길끌기용일 뿐이다.

2일 방송된 「주니치 삼총사 인터뷰」. 이종범 이상훈 선동렬 등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하는 세 사람을 임백천이 직접 현장에서 인터뷰,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그러나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주니치 구단에서 이들을 취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임백천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에 대한 배경설명과 자화자찬이 대부분을 이뤘다.

물론 「임백천…」에는 어느정도 감동과 정보가 있다.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낸 학생의 사연, 펀드매니저로부터 배우는 재테크법 등. 하지만 시사정보를 전하는 오락 프로그램 고유의 날카롭고 풍자적인 시각은 없다. 그래서 제작진이 표방한 「사건을 통해 사람을 본다」라는 말은 아직 공허하게만 들린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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