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미군포로 3명을 석방하는 유화적 제스처와 함께 4개항의 평화안을 담은 친서를 2일 클린턴 미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또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러시아총리도 3일 워싱턴으로 달려와 클린턴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내에서는 미군병사들의 석방을 계기로 「외교적 해결」을 위한 전기를 찾아야한다는 여론이 점증하고 있다.
아직 클린턴은 완강한 태도를 바꾸지않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도 전혀 그 강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2일 『유고가 미군포로를 석방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세르비아의 가혹행위로 쫓겨난 100만명의 코소보인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그들이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가 자치를 이룰때 까지 나토의 결연한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낮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장시간 전화통화를 가진 클린턴은 체르노미르딘 전총리의 방미를 즉각 수락, 3일중 회담을 갖기로 약속함으로써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사실 클린턴도 국내적으로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자신과 가까운 제시 잭슨 목사가 백악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로셰비치와 담판, 미군포로를 데리고 나온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잭슨 목사는 밀로셰비치의 친서를 받아 클린턴에게 전달하고 또 「밀로셰비치와의 직접 담판」을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쪽에서도 트렌트 롯 상원원내총무등 지도부들이 『아예 유고를 점령해 버리든지, 아니면 포로석방을 계기로 외교적 타결책을 찾아 보든지 적극적으로 해결을 모색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커트 웰던 공화당의원등 11명의 하원의원들이 제네바에서 러시아 의원단, 밀로셰비치의 보좌팀등과 회합을 갖고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미국과 나토는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공격중지 세르비아군의 코소보 철수 코소보 난민의 귀환 나토 평화유지군의 주둔등 4가지 조건이 받아 들여져야 공격을 중지한다는 입장이다. 휴전에 이르는 절차적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밀로셰비치는 클린턴에게 보내는 친서를 통해 전쟁과 폭력행위의 즉각적인 종식 종교와 국적을 초월한 유고시민의 귀환 모든 민족사회의 평등원칙에 입각한 코소보의 광범위한 자치 유엔 파견단의 코소보 주둔수용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적 외교노력의 성과여하에 따라서는 양측의 의견차이가 좁혀질 여지도 있을 수 있는 셈이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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