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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유고-미국 오가며 '분쟁해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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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유고-미국 오가며 '분쟁해결사역'

입력
1999.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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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셰비치 덕에 체르노미르딘이 뜬다』코소보 사태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러시아총리에게 위상 제고의 호기가 되고 있는 것일까.

체르노미르딘 전총리는 코소보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지난달 30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대통령과 회담한데 이어 3일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만난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 중단이 먼저냐, 유고군의 코소보 철수가 먼저냐 하는 문제와 코소보 파견 평화유지군의 성격 등 정전 조건의 핵심관건에 대한 정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재 상황에 대한 유고의 입장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그나마 개전후 러시아 특사 자격으로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두번씩이나 만나본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서방 관측통들 사이에서는 그가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자가발전」하고 「과대포장」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지난달 22일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만난 뒤 유고가 국제 무장병력의 코소보 주둔을 허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유고측에서 부인하는 등 혼선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말 독일과 이탈리아 총리를 만난 뒤에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사태를 낙관적으로 평가,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리직 해임 후 한동안 잊혀졌던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에게 코소보 사태가 재조명의 무대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 그는 내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병찬기자 b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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