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인(李壽仁)의원이 결국 한나라당에서 축출됐다. 3일 한나라당 당기위원회의 이의원 제명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당 관계자는 『이의원이 지난해 말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교원노조법안반대 당론에 맞서 기권표를 던졌고, 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도 불참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원내활동거부 지시를 무시한 채 환노위의 노사정위법 심의에 참여, 법안이 통과되게 하는 등 해당행위를 일삼았다』고 출당배경을 밝혔다.이의원은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지도부는 무책임과 무지, 천박함만을 드러낸 정치적 미숙아』라고 비난하며 당기위 출석을 거부했다. 이의원은 그동안 당의 방침에 맞서면서도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몸 따로 마음 따로」 처지에 있었다.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의 동생인 이의원은 『국익보다 당리를 뒤로 미뤘다는 이유로 제명처분을 받은 것을 영광의 훈장으로 생각한다』며 『개혁통합세력이 나타나지않는 한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해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있을 것임을 비쳤다.
한나라당이 당무회의를 통해 이의원의 제명을 최종확정하면 한나라당 의석은 133석으로 줄어든다. 한나라당이 의석을 잃으면서까지 극약처방을 택한 것은 「고승덕(高承德) 파문」으로 흔들리는 당 기강을 잡기위한 교육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의원과 함께 당기위에 회부돼 당원권정지처분을 받은 이미경(李美卿)의원도 『당기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국익과 배치된 당론을 어긴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닌 국회의원 본연의 의무』라고 반발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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