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작품상, 희곡상을 석권한 오태석의 극단 목화가 크게 기지개를 편다. 「오태석 연극제Ⅱ」. 가장 한국적인 볼거리를 화두로, 평생을 자신의 극단 목화 식구들과 살고 있는 극작·연출가 오태석(59)씨의 집들이다.대학로 성좌소극장을 인수, 아룽구지(오씨의 고향 마을 이름) 극장으로 개명 보수해 새단장을 마치고 올리는 회심의 무대. 91년 「백구야 껑충 나지마라」 이후 대학로에서는 8년만의 무대다. 7일부터 10월 3일까지 쉼없이 올려지는 이번 연극제에 점지된 영광의 작품은 「춘풍의 처」 「부자유친」 「태」.
황정민 등 10년째 극단 목화에서 오씨의 신체언어를 체화한 배우들의 어투, 춤, 노래의 앙상블에 그의 팬들은 벌써 어깨가 들썩인다. 특히 「부자유친」에서는 무능한 정치인에 대한 질타가 배우들의 질펀한 소고춤 사위에 얹혀 나온다.
「오태석 연극제」란 이름은 94년 4~7월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오씨에 대한 재조명 작업에서 비롯됐다. 전례없이 현존 작가를 두고 펼쳐졌던 전례없는 대대적 조명으로 화제를 모았던 당시 상연작 「아프리카」 「자전거」등은 그러나 이번에 제외됐다. 자기 쇄신의 고삐를 한시도 늦추지 않고 있는 독특한 중견 오씨의 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대목이다.
극단은 그동안 벌여 온 설문조사 결과, 오씨의 대표작 못지 않은 열띤 반응이 확인된 「여우와 사랑을」을 추가 상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가 최근의 유고사태를 모티프로 해서 작업중인 「코소보, 그리고 유랑」(가제)도 완성되는 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목화의 마지막 대학로 공연작은 91년 「백구야 껑충 나지마라」. 길 떠났던 오태석 사단이 고향 대학로로 껑충 날아왔다. (02)745_3966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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