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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세일' 기초부터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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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세일' 기초부터 다져야

입력
1999.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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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가 제 철을 맞았다. 특히 일본의 「황금연휴」(4월29~5월5일)를 맞아 일본인 관광객이 대거 몰려오고 있어 항공·호텔·관광·유통업계가 한창 바쁘다. 일본의 황금연휴는 녹색의 날, 주말, 헌법기념일, 국민의 축일, 어린이 날 등 공휴일이 이어지는 1주일 간을 가리킨다.일본 역시 경기가 나쁘지만, 그것이 오히려 우리 관광의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 나라 대신 이웃나라 한국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항공사들에 따르면 이 기간에 일본 주요도시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한두달 전 좌석이 거의 다 찼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 기간에 24편의 특별기를 투입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9편, 일본항공은 5편을 추가로 운항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 관광객 유치 목표를 지난해의 425만명 보다 35만명이 늘어난 460만명으로 잡고 있다. 이 중 일본인이 가장 많은데, 이번 「황금연휴」에는 작년의 5만6,000명 보다 25% 가량 늘어난 7만여명이 찾아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이 기간에 면세점과 백화점 등에서 최고 60%까지 할인판매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를 열고 있다.

관광업이 근래 착실히 발전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나,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 예로 지난달 27일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황금연휴에 외국에가서 가짜 브랜드 상품을 사가지고 들어오면 압수 폐기될 우려가 있다」는 기사를 사회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가짜 브랜드 상품이 특히 한국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예가 눈에 띄게 늘었고, 지난해 오사카(大阪)세관에서는 4만점이 압수됐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최근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한 투자자문회사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힘든 나라라는 평가보고서를 냈다. 아시아 각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한국이 대기오염과 친화성의 결여,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와 시설부족 등으로 가장 나쁜 점수를 받았다.

현재 대통령이 외국 TV의 광고물을 통해 한국방문을 권유하고, 정부는 전국을 7개의 관광권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4일에는 「문화관광진흥 대토론회」가 열린다. 그러나 「가짜 브랜드가 판치는 나라」 「외국인이 가장 살기 힘든 나라」라는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 한,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가짜 상품 같은 것을 팔지 않으며, 문화행사 등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갖추는 등 기초에서부터 관광 인프라를 가꿔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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