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전 대서양 바다속에 가라앉은 미국의 우주선이 곧 햇빛을 보게 됐다. 타이타닉호의 탐험으로 이름높은 해양탐사가 커트 뉴포트는 2일 바하마 군도 인근의 4.8km 바다속에서 미국의 두번째 유인 우주선인 머큐리호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61년 7월, 미국의 두번째 우주비행사 버질 그리솜을 태우고 지구궤도탐사에 나섰던 일명 「리버티벨 7호」는 무사히 대서양 바다에 내렸다. 그러나 미해군 구조팀이 도착하기 전에 비상탈출용 해치가 열리는 바람에 바닷물이 들어와 그리솜만 탈출하고 우주선은 바다속 깊이 가라앉고 말았다.다큐멘터리 방송인 디스커버리 채널의 후원으로 탐사에 나선 뉴포트는 지난 14년간 바하마 인근의 바닷속을 샅샅이 뒤졌다. 원격조정이 가능한 소형 잠수정을 이용, 우주선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뉴포트는 『동체에 「United States」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달내에 우주선을 인양할 계획인 뉴포트는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동체를 직접 살펴보면 침수원인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리버티벨 7호의 침몰을 둘러싸고 비행사의 실수, 동체의 결함등 말이 무성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또 비행사 그리솜은 6년뒤 아폴로 1호의 승무원으로 뽑혔으나 비극적인 폭발사고로 숨졌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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