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오후10시쯤 인천-청량리간 국철을 탔다. 지하철 노약자석에는 20세 전후의 앳된 얼굴들이 가득 했고 그 앞에서 나이많은 할머니는 곁을 맴돌다 피곤한 모습으로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젊은이의 건강한 체구와 아름다운 얼굴이 그날 저녁만큼 얄미운 때가 없었다.지하철 역 매표소 앞에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어린이 장애인을 위하여 자리를 비워둡시다. 당신의 할머니 할아버지일 수도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말은 앉아있다가 벌떡 일어나 양보하라는 뜻이 아니고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사전에 비워두자는 말이 아닌가. 노인들은 아예 노약자석쪽으로 가기 싫어한다고 한다. 되도록이면 노약자석은 필요한 사람을 위해 비워두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고재근·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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