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전자혈압계를 생산하는 세인전자(대표 최태영·崔泰榮)가 7~8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의 경쟁율은 225대 1. 아무리 코스닥시장이 활황이라지만 100명 직원의 중소업체로서는 이례적인 경쟁율이다.하지만 업계의 알만한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세인전자가 가진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모를 리 없다는 얘기다.
현재 세계 50여개국에서 세인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자혈압계만 연간 100만대. 세계 시장 점유율 10%로 업계 2위를 자랑한다. 특히 이탈리아 헝가리 등지에서는 최대 경쟁업체인 일본 옴론(Omron)사를 제치는 등 유럽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매출액은 157억원. 올해는 2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82년 심전도 감시장치를 개발한 이래 88년 혈중산소 포화도 측정장치, 89년 가정용 전자혈압계 국내 최초 개발로 이어진 세인의 기술력은 각종 특허와 미국 FDA의 승인으로 「공인」됐다. 90년 주식회사로 전환한 세인은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뛰어들어 92년 100만달러, 94년 500만달러, 95년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을 거듭했다.
최사장이 창업부터 지금까지 고집하는 경영방침은 『고정자산과 고정비용은 적을수록 좋다』는 것. 경기 안양 평촌동에 위치한 허름한 사무실과 공장이 이를 대변한다. 그것도 전세도 아닌 월세로 빌려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소를 두고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등 기술력 향상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주요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80%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투자 덕분이었다. 홍콩 이탈리아 영국 미국등에 판매법인을 세우는 등 철저한 영업 현지화 전략을 고수한 것도 성공의 비결.
세인의 다음 목표는 세계시장 1위 탈환에 맞춰져 있다. 최사장은 『5월 중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조만간 유럽시장 점유율을 40%로 확대하고 미국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우리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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