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과 쇼핑대행에 쌀배달까지」 2달전 부산에서 멀티배달점을 시작한 최성근(崔成根·40)사장은 점포 하나 없이 세탁소와 쌀가게, 쇼핑대행점을 한꺼번에 운영하는 도로위의 창업자다. 1톤짜리 배달트럭이 사무실 겸 장사수단이지만 최사장을 찾는 고객은 300명이 넘는다.멀티배달점은 세탁 및 쇼핑대행, 쌀배달 서비스를 통합한 「초저가 생활용품 배달점」으로 점포없이 소자본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먼저 배달주문은 체인본사가 전국공통 「080」 주문전화 통해 일괄 접수한다. 본사에 들어온 주문을 휴대폰으로 전달받을 수 있어 별도의 주문접수 인력을 둘 필요가 없고 영업 및 홍보부담도 덜 수 있다.
세탁물은 지역 세탁공장에 맡기므로 세탁기구나 기술 없이도 창업할 수 있다. 갓찧은 쌀은 농촌지역 도정공장에서 공급받고 쇼핑주문을 받은 생활물품도 지역지사가 할인점에서 한꺼번에 구매한다. 최사장은 『물품공급과 관리, 주문접수는 본사와 지사에 맡기고 체인점주는 배달에만 전념할 수 있다』며 『철저한 분업체제를 통해 인건비와 물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품목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해 매출과 수익성도 괜찮은 편이다.
멀티배달점의 세탁서비스(드라이크리닝) 가격은 양복한벌당 3,000원으로 일반 세탁소의 절반수준. 최사장은 『쇼핑대행 요금은 금액에 상관없이 건당 2,000원, 쌀은 20㎏최상품 기준으로 4만6,000원 정도』라며 『저렴한 가격에 배달까지 해주므로 주부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세탁요금의 30%, 쇼핑대행 수수료의 70%, 쌀판매대금의 8%는 최사장의 몫이고 나머지는 지역지사에 입금한다. 최사장은 『하루평균 40~50건을 배달하면 한달에 대략 15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창업에는 트럭구입비 1,200만원과 체인점 가맹비와 물품비 등을 합쳐 1,500여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사장은 아파트지역에 전단을 돌리고 지역친목단체도 집중 공략, 단골손님을 300명까지 늘렸다. 직접주문 고객이 점차 늘면서 월수입도 조만간 2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사장은 『본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배달주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여기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세탁이 제대로 됐는지, 쌀이나 물건의 품질에는 이상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제때 배달을 하는 것이 고객을 확보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