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사나이」 강동석(30·미국UCLA 사학과 4)이 이번에는 히말라야봉에 도전한다.재미동포 강동석은 요트 「선구자Ⅱ」호를 타고 94년1월 미국 LA를 출발해 하와이-태평양-인도양-대서양-하와이를 거쳐 3년5개월만에 부산에 도착, 요트 단독세계일주(7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에 한국 청년기상을 떨쳤다.
그가 7월 요트 세계횡단만큼이나 어려운 히말라야산맥 고봉인 「브로드피크(높이 8,047㎙)」에 오른다.
57년 오스트리아 원정대에 의해 첫 등정된 세계 12번째 고봉 브로드피크는 「험악한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한국과 악연이 깊다. 88년 악우회(대장 장용일)가 처음 도전했지만 정상오인 정복후 하산도중 장용일대장이 추락사했고 92년 경남산악연맹, 93년 경희대산악회, 94년 중앙대산악회가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95년 한국·스페인 합동원정대, 96년 경희대산악회가 정상정복에 성공했지만 한국인의 발길을 허락하기까지 산악인 5명이 운명을 달리했다.
강동석이 등정에 나서게 된 계기는 연세대산악회를 통해서다. 미국을 방문한 연세산악회 회원 전종주(29)씨가 합류를 권유하자 5분만에 등정을 결심했다고 한다. 강동석은 91년 태평양 횡단뒤 1년간 연세대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연세대 산악회에서 동아리활동을 했다.
강동석은 『어릴때부터 바다만큼 산도 좋아했다』며 『고봉을 등반한 경험은 없지만 두번다시 오기 어려운 모험의 기회라고 생각해 등정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연세산악회가 8,000㎙이상되는 고봉을 등정하기는 처음. 회창립 45주년을 기념해 계획된 브로드피크 등정은 2002년 「하늘의 절대군주」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 2위봉인 K2(8,611㎙)정복을 위한 전초전이다.
강동석은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 다른 대원들에 비해 처지는 편』이라며 『바다와 마찬가지로 산도 허락을 해야만 정복이 가능한 만큼 최선을 다해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세산악회 원정대 임공택(35)등반대장은 『강동석이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부족하지만 모험경험과 국제적 감각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대원들이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월중순부터 합숙훈련을 하며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 등에서 팀워크와 체력을 다져온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6월5일 출국, 23일 브로드피크봉 4,900㎙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7월26일 정상정복에 나설 예정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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